세계 5위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는 새 CFO에 왜 29세 청년을 발탁했나

입력 2017-09-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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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노프 신임 그래프트하인즈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크래프트하인즈
세계 5대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지난 8일(현지시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해 29세인 데이비드 크노프를 발탁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노프는 파울로 바실리오 현 CFO를 대신해 내달 10월부터 해당 직책을 맡게 된다. 이로써 크노프는 포춘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 중 최연소 CFO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실제로 연간 매출 300억 달러, 시가총액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식품 상장사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식품업계에서 오랜 경력은 고위 경영진의 필수 사항으로 통했다. 증시 상장 식품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고위직에 수십 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을 기용하고 있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식품 업체에 경영진 교체 바람이 불었어도 새로 발탁된 인물들 역시 오랜 경력을 가졌다. 제너럴밀스와 허쉬는 지난해 12월 수십 년간 식품업체에 종사해왔던 인물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고, 오레오 쿠키 제조업체로 유명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도 지난달 캐나다 냉동 식품회사인 매케인푸드를 이끌던 디르크 판 더 퓟을 새 CEO로 임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인즈 최대 주주인 3G캐피털이 매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도로 크노프를 CFO에 임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G캐피털이 종종 오랜 경력을 가진 인물을 젊은 인력으로 대체한 전력이 있다는데 주목했다. 3G 공동창업자인 조지 파울로는 업계에서 젊은 인재 육성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근면 성실하고, 성과가 좋은 젊은 사원에게는 고속승진이라는 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고속승진은 사측으로서도 급여 부분의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현재 회사는 크노프가 받는 연봉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 회사의 43세 CEO 베르나르도 히스는 동종 업계 CEO보다 60%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

크노프는 나이는 젊지만, 실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 이후 2013년 브라질계 사모펀드 3G캐피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3G캐피털에서 110억 달러 규모 버거킹의 팀 호튼 인수, 450억 달러 규모의 크래프트와 하인수 인수·합병(M&A)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G캐피털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크래프트하인즈 최대 주주다. 크노프는 2015년 합병 작업이 끝난 후 크래프트하인즈 재무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재무 전략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올해 포춘이 선정하는 30세 미만 청년 금융·재무 부문 유망주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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