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 10.4%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0.5%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6.0% 증가해 역시 전월의 6.4%와 시장 전망인 6.6%에 못 미쳤다.
올 들어 8월까지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에 그쳐 1~7월의 8.3%와 전문가 예상치 8.2%를 밑돌았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계속되는 경기 냉각은 정부의 부채 증가와 제조업 부문의 과잉공급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다만 이달 초 발표됐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은 개선돼 경제가 전반적으로 크게 둔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최고 지도부는 레버리지(부채)를 억제하는 현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당대회 이후 이런 긴축 움직임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