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경기회복에 석유류 등 상승..달러약세vs유로·엔화강세에 원화기준 물가 더올라
8월 수출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0%를 넘어서며 8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수출입물가 모두 1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올 들어 처음으로 원화기준 물가가 계약통화기준 물가를 앞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강세를 기록한 때문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0.79원으로 전월대비 0.3%(3.61원)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전월보다 5.6% 오른 배럴당 50.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제트유(전월대비 6.5%), 경유(4.0%), 휘발유(9.2%) 등이 오르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보다 5.1% 올랐고, 합금철(30.6%), 스테인레스냉연강판(11.9%) 등을 중심으로 제1차금속제품이 전월대비 3.5% 상승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3.8%)와 모니터용LCD(-1.2%) 등이 하락해 전달보다 0.8% 떨어졌다.
수입의 경우도 원유(5.2%)와 아연광석(20.9%)이 올라 광산품이 전월대비 3.2%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나프타(9.4%), 부탄가스(25.6%) 등을 중심으로 올라 6.9%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또한 동정련품(6.0%), 알루미늄정련품(3.0%) 등이 오르며 2.5% 올랐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휴가철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상승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 원유제고 감소, 나이지리아 송유관 고장에 따른 원유공급량 축소, 중국 규제 등에 원유와 중간재인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유가가 작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도 오름세를 보여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 요인 등 불확실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입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8.9%, 수입이 7.6%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처음으로 원화기준 물가보다 낮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수출물가에 영향이 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원화 기준 달러화는 0.3% 절상된 반면, 유로는 2.3%, 엔화는 2.1% 각각 절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