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 “더블(이중) 플레이”라고 9일 비판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임시배치’라는 단어만 반복했고, 이는 언제든 사드를 다시 철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사드배치는 대북 유화책의 처참한 실패로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안보정책 중 유일하게 칭찬받을 만한 조치였다”며 “그런데 대통령의 입장문은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일부 사드 반대세력과 중국의 반발에 눈치 보듯 변명하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사드배치가 늦어져 안보 공백을 키웠던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도 담겨 있어야 했지만, 전혀 없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국민은 사드배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당당히 나서서 육성으로 공개 설명하고 충분한 질의·응답을 받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돌아온 건 일방적인 ‘한밤중 입장문’ 한 장뿐이었다”며 “그간 보여왔던 쇼통은 왜 사드배치에만 적용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입장문에서 “정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임시배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