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면 뭐하나 국민 호주머니는 홀쭉..국민총소득(GNI) 0.6% 감소 26분기만 최저(상보)

입력 2017-09-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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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GDP 속보치와 같은 전기비 0.6%..국내총투자율 31.5% 20분기만최고..디플레이터 2.3%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의미하는 국민총소득(GNI)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총투자율은 20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도 3분기 연속 2%대를 넘기며 7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2017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전년동기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와 같은 것이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가전제품 및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2%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감소로 0.3%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이 줄며 2.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4.3%) 이후 8년반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수입도 기계류가 늘었지만 원유 등이 줄면서 1.0% 감소했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는 내수가 1.5%포인트를 기록해 13분기째 플러스기여를 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0.5%포인트로 2015년 4분기(0.7%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순수출은 -0.8%포인트로 2분기 연속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반면 실질GNI는 전기대비 0.6% 감소했다(전년동기대비 2.1% 증가). 교역조건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하면서 악화된데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직전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 -1조900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볼 수 잇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3분기연속 상승세로 2015년 3분기(2.8%) 이후 7분기만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실질성장률에 GDP디플레이터를 더한 경상성장률(명목성장률)은 5.0%로 지난해 2분기(5.3%)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0%포인트 상승한 31.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31.8%) 이후 20분기(5년)만에 최고치다. 반면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가 호황을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관련 제조용장비에 대한 설비투자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괜찮아 긍정적”이라면서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북한 리스크 등 상하방 리스크가 여전해 향후 전망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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