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中 상장사 모두 호실적…주가는 부진
올해 8월 상장한 컬러레이가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레이를 비롯한 코스닥 상장 2세대 중국기업들 모두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일 코스닥 상장 11개 중국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컬러레이의 위안화 기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7%, 6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중국원양자원(코스피), 완리와 6월 결산법인인 GRT, 씨케이에이치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컬러레이는 올해 국내에 첫 번째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세계시장 점유율 상위권의 화장품 원료 전문 기업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골든센츄리와 오가닉티코스메틱의 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골든센츄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19.1% 증가했으며,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7.6%, 32.3%씩 늘었다.
이 밖에 △로스웰(매출액 18.2%, 영업이익 2.1%) △크리스탈신소재(매출액 13.1%, 영업이익 19.2%) △헝셩그룹(매출액 4.8%, 영업이익 2.5%)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해 이후 상장된 2세대 중국기업이다.
반면, 2016년 이전에 상장한 1세대 중국기업의 반기 실적은 암담했다. 에스앤씨엔진그룹, 글로벌에스엠,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등은 마이너스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 2월에 상장한 차이나하오란만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44.2%씩 증가했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는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2세대 중국기업들은 1세대 기업들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하는 한편, 현금배당 등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골든센츄리와 오가닉티코스메틱 단 두 곳뿐이다. 8월 31일 종가 기준 골든센츄리와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8.0%, 5.0% 늘었다.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과 차이나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R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관 쪽에서 냉장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켜보자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배당 시행과 투명한 IR 대응 등 꾸준히 주주친화정책을 전개하며, 실적 측면에서도 외형과 수익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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