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4개월째 동결, 경기회복 낙관 이르고 대내외 불확실 관망(상보)

입력 2017-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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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는 이투데이가 25일 13명의 증권사 채권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당시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측했었다.

(한국은행)
이같은 결정은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 이른데다 정부가 이제 막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8·2대책과 9월초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기조도 낮은 물가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다. 계속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은이 쉽사리 금리를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전보다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추경 집행이 이제 시작되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인상은 무리”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대내외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덧붙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긴장이 9월 초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투자 호조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과 근원인플레이션의 추세 개선에 대한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가계부채 종합대책 영향을 확인할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가계부채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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