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고객들 수천만원 입출금 오류 주장 연이어.. '발동동'

입력 2017-08-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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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저의 코인원 자산계좌 평가액 이더리움이 -11이라는 불가능한 숫자가 표기 돼 있다.(가상화폐 커뮤니티 땡글 캡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사용자 A씨는 28일 오후 계좌 잔고가 -11.6973 이더라고 표시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389이더(1억5209만 원·1이더 당 39만1000원 기준)의 계좌 잔액에서 200이더를 다른 계좌로 출금한 것이 계좌에선 400이더가 빠져나갔다고 기록됐다. 7389만원 어치의 189이더가 계좌에서 사리진 것이다.

#코인원 사용자 B씨는 28일 오후 이더리움 계좌에 153이더가 늘어난 것을 보고 좋아해야할 지 말아야할 지 지켜보는 일이 생겼다. 어찌할 지 모르는 사이 바로 153이더가 빠져나갔다.

29일 가상화폐 커뮤니티 땡글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글과 자신의 코인원 계좌 평가액을 캡처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다른 입출금 오류 피해자인 B씨의 사례도 확인됐다.

코인원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코인원이 최근 이더리움 입금과 출금을 관리하는 서버의 업데이트가 말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입출금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면서도 공동거래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에선 까다로운 기술로 꼽힌다. 입출금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을 두고 거래소의 기술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가상화폐 기술에 정통한 프로그램 개발자에 따르면 이번 입출금 오류는 출금 중복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된다. A씨가 200이더를 출금한 것이 계속 오류를 일으켜 200이더가 2회 출금됐고, 계좌 잔고가 부족해 마이너스 표기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기술개발자는 "최근 코인원의 이더리움 입출금이 개선하려는 패치를 한 것 같다"며 "패치 전 사전 테스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든 후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코인원이 이런 오류에 대해 명확히 파악한 후 고객에 사전 동의를 얻은 후 오류를 찾고 바로잡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B씨의 경우 본인 허락도 없이 코인원 측이 마음대로 입금과 출금을 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사용자들로부터 코인원은 중국판 이더리움이라 불리우는 '퀀텀(QTUM)' 상장을 준비하면서, 정작 기존 상장 코인 이더리움의 입출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 억원을 굴리는 전문 트레이더들은 이번 일로 자산이 묶여 수십 만원에서 수천 만원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B씨는 이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코인원에서 퀀텀 상장 때 자산계좌 평가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퀀텀 코인을 지급하는 것을 노리고 잠시 옮겼다가 낭패를 봤다"며 "돈이 묶여 벌지 못하는 금액이 수백 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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