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핀테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파워와 혁신 기술을 앞세워 외국 기업들 진입에 보수적인 현지 금융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단계별로 협력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의 국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SIHUB)와 상호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IHUB는 베트남 기업 1700개를 지원하며, 340여 개의 기업을 스타트업 육성기관과 연결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MOU 체결식에 한국 스타트업 3개 업체를 초청해 현지 육성기관 담당자, 밴처캐피탈(VC)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사업모델을 발표할 기회를 제공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거점을 협업 모델로 확장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아시아 핀테크 벨트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지원 중인 KB스타터스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와 스타트업 공동 육성 협약을 체결해 상호 간 제휴 투자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KB스타터스 중 8개 기업이 본투글로벌센터의 멤버사로 선정돼 내년 7월까지 1년간 해외 데모데이 및 로드쇼에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 기업과의 제휴 및 VC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
하나금융은 ‘원큐(1Q)랩’을 통해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하나금융은 원큐랩에 입주한 핀테크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수시로 열어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이슈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해외 데모데이 참가 등 해외 진출 통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위비핀테크랩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은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기업들을 집중 지원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은 금융과 연관된 만큼 규제가 많아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 진출 시 필요한 국내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금융사들이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