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90조 육박 주담대도 690조 돌파 ‘두자릿수 증가율 지속’

입력 2017-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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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신용도 5년9개월만 최대..8·2대책 이어 9월 추가 종합대책으로 증가세 둔화 기대

가계 빚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주택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또 가정의 달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비도 늘었다. 판매신용이 5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 가계신용 잔액은 1388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말(1359조1000억원) 보다 29조2000억원(2.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130조7000억원(10.4%)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2015년 3분기 10.3% 증가를 기록한 이래 8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가계대출은 131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전분기대비 2.1%) 늘었다. 역시 2015년 3분기 10.3% 증가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을 계속했다.

주담대도 전년동기보다 10.3% 급증한 69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2015년 1분기 10.1% 증가 이후 10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셈이다. 부문별로는 예금은행이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449조4000억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6.4% 늘어난 1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의 주담대도 17.6% 확대된 133조1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3월13일 시행된 상호금융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주택거래 증가와 집단대출의 꾸준한 취급 등으로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분기중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25만8425호로 전분기 19만9333호에서 줄었다. 다만 전년 같은기간(26만8176호)과 비교해서는 3.6%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과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에 수반해 주담대 등 대출이 이뤄졌다. 집단대출은 이전부터 이뤄져온 것으로 최근 집값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의 정책효과가 없다기보다는 일시적 상황으로 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올 상반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45조원 수준이다. 작년 한해 14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증가폭은 둔화됐다”며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8·2월 대책과 9월 추가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책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회사,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을 의미하는 판매신용도 7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6%(전분기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2011년 3분기(14.5%) 이후 5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11.6%) 이후 3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다.

문소상 팀장은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속한 가정의 달이 있었고 개선된 날씨 등에 따라 민간소비가 확대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최근 추이를 크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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