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8포인트(0.12%) 상승한 2만2024.8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0포인트(0.14%) 높은 2468.11을, 나스닥지수는 12.10포인트(0.19%) 오른 6345.11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돼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째 상승한 끝에 2만2000선을 회복했다. S&P지수 중 에너지업종은 1.1% 하락했지만 원자재업종이 0.9% 오르면서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규모 축소 세부계획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다음 회의까지 기다리기를 원했다. 이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준은 또 놀랄 정도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전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을 보였다.
에릭 이노그래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족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은 지난번보다 더욱 치열했다”며 “이에 FOMC 회의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풀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와 관련해 트럼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트럼프 자문단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가 아예 자문단 해체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끝내겠다. 모두 고마웠다”는 트윗을 올렸다.
최근 일련의 소동으로 트럼프가 감세와 규제완화 등 자신의 정책 어젠다를 펼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의문이 제기됐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워싱턴 정가의 혼란에도 증시는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17거래일 중 14일 올랐다. S&P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8% 감소한 115만5000채로, 시장 전망인 0.4% 증가를 벗어났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4.1% 줄어든 122만3000채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2.0% 감소보다 부진했다.
월마트 경쟁사인 타깃은 동일점포 매출이 증가하고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 급등했다. 소매업체 어반아웃피터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주가가 18% 폭등했다.
캠벨수프와 3M은 CEO들이 트럼프 자문단에서 탈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각각 0.5%, 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