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연준 부의장, 트럼프 금융규제 완화 시도에 반발…“위험하고 매우 근시안적”

입력 2017-08-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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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피셔 부의장은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규제를 늦추려는 시도는 위험하고 매우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일어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위기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려는 우려할만한 신호들이 있다”며 “중소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에는 찬성하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에 부과된 규제 부담을 덜려는 정치적 압력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은행의 대출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일부 자본과 유동성 요구조건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대형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시험 빈도와 난이도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미국은 아직 그림자은행 시스템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금융안정위원회(FSB) 등에 대한 공격은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우리를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30년 대공황 이후 그와 같은 수준의 금융위기가 일어나기까지 거의 80년이 걸렸다”며 “이제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모두가 위기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는 정말로 위험한 것이며 극도로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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