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정부와 주민간의 불화가 거세지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민·단체에선 “수용 불가” 입장을 내고 자신들이 선택한 전문가로 재측정하겠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경북 성주군 사드 체계 배치 부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지 내부에서 측정한 평균값은 레이더로부터 100m 지점에서 0.01659W/㎡, 500m에서 0.004136W/㎡, 700m에서 0.000886W/㎡로 나왔다. 이는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인 10W/㎡의 10분의 1도 미치지 않는 결과다. 정부는 조사 결과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 보호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성주 주민들은 정부의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전자파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측정을 했다며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측정단이 구체적인 측정 방식을 내놓지 않아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국방부는 “주민들이 원하는 경우 협의를 통해 전자파ㆍ소음을 측정하겠다”면서 오는 17일 주민들과 시민ㆍ종교단체와 공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드 레이더 전자파 조사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편에서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괴담임이 드러났다며 정부 조사를 인정하고 분열된 국론을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디 ‘quic****’는 “전자파 측정 거부하다가 측정 결과 공개하니 못 믿겠다고 하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rayu****’ 는 “사드 전자파 논란은 선동이나 다름없다” 라고 비판했다. ‘ckl0****’는 “사드 전자파 미미하다는데 계속 문제제기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드 전자파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는 입장도 있었다. ‘박**’는 “측정 결과는 정상이라고 하지만 사드 작동 상태에서 전자파를 측정했는지가 궁금하다”, ‘alittle******’는 “레이더 각도에 따라 특정 지점 전자파 측정치가 바뀌지 않나?”, ‘풍경**’는 “사드 배치하기 위해 속임수 쓴 것인가”라며 사드 전자파 측정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아이디 ‘red_****’, ‘chic****’, ‘zish****’는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 우리가 평소에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서 전자파가 더 많이 나온다는데...”, ‘than****’는 “사드문제는 전자파가 아닌 평화유지 관점에서 논의돼야” 등의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