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등 전임자들의 대북 정책 비판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괌 기지에 있던 미 공군 B-1B 폭격기가 한국, 일본 전투기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사진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휴가 중이던 뉴저지 주 베트민스터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지도자가 괌이나 그 어떤 미국 영토에 대해서 행동을 한다면 정말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 그리고 아주 빨리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7일간의 휴가 기간 내낸 북한을 말로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라는 단어를 동원했으며 전날에도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한은 자신부터 잘 추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북한이 나의 발언이 얼마나 진지한지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내가 말하는 것이 바로 그 의미”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가능한 미래 행동을 매우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등 전임자들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우리는 수년간 사실상 수십년간 아주 못된 행동을 하는 국가(북한)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며 “그동안 거쳐왔던 수많은 미국 행정부가 이 이슈를 다루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북한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매우 매우 성공적으로 빠르게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교와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위협 발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전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의 도발이 통하고 있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대북 발언에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훌륭한 지도자들은 행동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위협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할 준비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런 비판에 대해서 “만일 다른 사람이 내가 썼던 단어 그대로 말했다면 훌륭한 성명이라는 칭찬을 받았을 것”이라며 “단지 내가 말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