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달라진 위상… 美 투자업계, 가상화폐 품에 안는다(종합)

입력 2017-08-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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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의 투자시장인 미국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헤지펀드들까지 시장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고, 투자 리서치 기관에서도 금융시장에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자금을 빨아 들이는 '자금 블랙홀'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자금까지 흡수… 가상화폐 새롭게 도약 = 급상승한 비트코인 가격 여파로 헤지펀드 가입률이 증가했다고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비트코인닷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맷 스토버 미국 펀드관리회사 맥스토버앤코의 설립자는 “쏟아지는 판매 문의 전화를 다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트코인 헤지펀드에 쏠린 관심을 설명했다.

그동안 가상화폐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인기 종목이 아니었다. 루이스 가고어 LNG캐피털 자산관리사는 “변동성, 보안 및 인식에 대한 우려로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투자를 꺼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에도 관심이 쏠린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상품 수요에 맞춰 맥스토버앤코는 25개의 디지털 화폐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회계전문기업 아서 벨은 현 15명의 펀드매니저에 20명의 디지털 화폐 전문가를 충원할 예정이다. 투자관리법률회사 콜리프리에먼앤말론은 최근 7개의 가상화폐 펀드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17건을 늘릴 것으로 밝혔다.

현재 가상화폐 헤지펀드은 맥스토버앤코, 아서벨, 콜리프리에먼앤말론 세 기업에서 운용하는 62개뿐이다.

매튜 괴츠 골드만삭스 전 임원은 가상화폐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변동성이 커 위험할 수 있지만, 잠재력은 풍부한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에게는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美 리서치 "BTC 30% 오르면 주가 2배↑" =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주가 또한 치솟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날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노틸러스 인베스트먼트 연구소(Nautilus Investment Research)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에 30% 오를 때마다 주식 종목들의 가격이 2배가량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는 그중에서도 S&P 500 지수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80%가량 오른 지난 1달간 S&P 500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3일 2429.01이었던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31일 50포인트가량 오른 2470.30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케빈 헬름스 비트코인닷컴 기고가도 “비트코인을 사업에 활용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주가 흐름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비트코인닷컴은 경계했다. 두 영역의 성장세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아직 그 둘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현상을 다루는 가설들은 여럿 나와있는 상황이다.

우선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늘어날 때 비슷한 분위기가 주식시장에까지 퍼질 것이라는 가정이 있다.

비트코인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는 설명도 있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인 일본 기업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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