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더존비즈온 “3000억 규모 한전 ERP 참여 도전”…국내 최다 레퍼런스 보유

입력 2017-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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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기업 더존비즈온이 한국전력의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 교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전은 10여 년 만에 3000억 원 규모의 ERP 시스템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한전이 ERP를 교체할 경우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한전의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계획이 확정되면 참여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한전의 결정에 따른 가능성을 검토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ISP(차세대 업무시스템 구축 정화전략계획) 선정 후 술루션 선정 단계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나 제안요건을 검토했을 때 단독참여가 어려우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8일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방향을 결정할 PI(프로세스혁신) 및 요건 정의 사업 관련 제안설명회를 개최했다. PI 핵심은 ERP 개발 방식 결정이다. 한전은 2006년 독일 SAP의 ERP를 도입해 올해로 11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자체 ERP 구축이나 타사 ERP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RP는 인사·재무·생산 등 기업의 전 부문에 걸쳐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기업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는 한전의 ERP 개발에 최대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전에 ERP를 공급했던 SAP는 매출기준으로는 국내 ERP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기준 SAP의 국내 점유율은 46.4%다. 더존비즈온(18.5%), 오라클(6%), 영림원소프트랩(3.3%), 마이크로소프트(3.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중견·종소기업을 포함해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라이트(Lite) ERP 제품은 382만 중소기업 중 약 11만 개 업체와 전국 9000여 개 세무회계사무소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스탠다드·익스텐디드(Standard·Extended) ERP 제품은 46000여 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1만9000여 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ERP 사업에서 대기업 시장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에 매출 953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21.6% 증가한 규모다. 2분기 ERP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성장했으며, 이 중 엔터프라이즈 ERP 사업은 45.7% 수직 상승했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더존비즈온의 한국형 ERP 플랫폼의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고, 윈백(Win-Back, 현재 운용 중인 경쟁사의 시스템을 자사의 제품군으로 바꿔 넣는 마케팅 방법) 효과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한국형 ERP를 기반한 기업용 클라우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4차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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