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성일가 한남동 자택관리사무소 압색…오너가 자택공사 비리 혐의

입력 2017-08-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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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삼성그룹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경찰은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의 세무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대기업들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공사비로 쓰는 등 비위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지난달 7일에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자택공사 및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 등으로 대급을 지불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삼성 측 관계자가 공사업체를 상대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면 업무상 횡령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해서도 회사 자금이 공사비로 유용된 정황을 포착,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진행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신축 공사비의 일부를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자택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회사는 지난 5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 공사비 사건으로 압수수색했던 업체다. 경찰은 당시 이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 공사비를 삼성물산 직원이 준 점을 포착하고, 인테리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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