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는 97.1억달러 흑자 역대 2위..6월 경상수지 흑자 70.1억달러 전년동기 42% 급감

경상수지는 6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폭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설비투자에 따른 기계류 도입과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증가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역시 반기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와 함께 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보험사 등의 해외채권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흑자폭은 전년동기대비 42.0% 감소했다. 상품수출이 479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과 견줘 6%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상품수입은 38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 늘었기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3.6% 증가한 51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전년동기대비 55.3%)와 선박(44.3%) 등은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기기(-26%), 가전제품(-20.9%)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9.8% 늘어난 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21.9%)와 자본재(23.2%), 소비재(6.6%) 수입이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516억9000만달러 흑자보단 축소된 것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설비투자용 기계류 도입과 유가 상승에 따른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대 증가를 보였다. 반도체 시장 호조와 주요국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과 가전 등의 해외생산이 증가했고 부품 또한 현지조달을 하면서 둔화된 때문이다. 또 작년 6월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철강구조물 수출이 있었던 일시적 요인도 반영됐다”며 “7월로 가면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28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상반기 기준은 물론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최대 적자폭이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6월 적자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77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역시 사상최대를 보였다.
6월 입국자수가 99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36.2% 감소한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수는 25만5000명에 그쳐 전년동월비 66.4% 급감했기 때문이다.
운송수지도 구조조정과 업황부진 등 영향에 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2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 또한 상반기는 물론 반기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폭이다.
최 팀장은 “서비스수지는 사드관련 보복에 여행수지가 좋지 못했던데다 운송수지도 악화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 10억9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55억2000만달러를 보이며 올 상반기 기준 4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기준으로는 역대 1위 규모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증가한데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채권투자가 지속된 때문이다. 실제 해외채권투자를 의미하는 부채성증권투자 규모는 6월 33억8000만달러, 올 상반기 25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반기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6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다. 주식이 11억4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늘었고, 부채성증권도 14억8000만달러로 5개월째 증가했다.
최 팀장은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최근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입의 질도 나쁘지 않다”며 “올 경상수지가 7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밟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