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31.9억달러 증가 11개월만 최대..세계 9위 수준 유지
외환보유액이 석달째 사상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 달러화 약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며 외환보유액 증가세도 5개월째 계속됐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폭이 확대되면서 외환보유액의 전월대비 증가폭도 늘어 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전월대비 증가폭도 지난해 8월 40억8000만달러 증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데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지수는 92.9로 전월보다 2.9% 하락했다. 이는 작년 3월 3.7% 하락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 2월 101.1을 기록한 이래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시사에 따라 7월말 현재 달러화 대비 유로화도 1.1757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2.7% 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6월말부터 ECB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달 절상폭이 컸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또 미 달러가 약세여서 외환보유액이 많은 국가 대부분에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주택저당증권(MBS)과 커버드본드 등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은 22억9000만달러 증가한 354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예치금도 6억2000만달러 늘어난 193억8000만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9000만달러 늘어난 3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인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축소된 17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나타냈다.
주요국 대비 외환보유액 순위는 6월말 현재 9위(380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568억달러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1조2498억달러), 스위스(772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7억달러) 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