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흑인 무용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화제다.
에스티로더는 1일(현지시간)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발레단의 첫 흑인 여성 수석 발레리나 미스티 코프랜드(34)를 ‘모던뮤즈(Modern Muse)’ 향수의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에스티로더가 발레리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 코프랜드가 처음이다.
에스티로더의 게리 샤츠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회장은 “미스티는 여성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그녀가 주는 영감은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중요하다. 무용수로서뿐 아니라 여성의 롤모델로서 그녀를 보는 사람들과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티로더가 흑인 무용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 고전 발레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코프랜드가 모던뮤즈 향수를 홍보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프랜드는 1940년 창단된 ABT발레단 역사에서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석무용수가 됐다. 백인이 주류인 고전 발레의 인종 장벽을 깨면서 미국의 어린 발레리나들에게는 롤 모델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책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0인에 포함됐고, 타임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심지어 소녀들의 로망인 바비인형도 그녀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코프랜드는 트위터를 통해 “에스티로더의 광고모델이 된 것은 영광”이라며 “앞으로 (모던뮤즈) 향수를 뿌리고 무대에 오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딸인 첼시 클린턴은 “축하한다”며 답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주 명품 주얼리 티파니앤코는 가을 광고 모델로 다른 발레단 소속의 스타 데이비드 할버그를 발탁했다. 입생로랑의 향수 광고에도 무용수 겸 안무가인 베냐민 마일피드가 기용되는 등 최근 광고 시장에서 무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