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000명↓ 13만9000명 전망…금융보험·섬유 ‘감소’ 기계·반도체 ‘증가’
하반기 조선업종 고용 규모가 계속되는 불황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만3000명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유가 약세 등으로 조선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절벽과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조선업 고용은 지난해 동기(16만1288명) 대비 20.2%(3만3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근로자 규모는 13만9000명으로 1년 전(18만1000명)에 비해 23.0%(4만2000명) 줄어든 바 있다. 최근 수주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주에서 건조까지 통상 1년~2년 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일감 부족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은 경기 회복 부진과 신용리스크 증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 증가율 둔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보험과 카드 업종 역시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와 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상 확대 등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가 예측됐다. 이에 하반기 금융보험 고용은 전년(80만6530명) 대비 3.6%(2만9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의 경우 자동화 설비 증가 및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하반기 고용이 전년(18만8835명) 대비 1.7%(3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계·반도체·건설 업종은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에서 10개 업종의 일자리를 전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