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첫 양산차 ‘모델3’ 출하 개시...전기차가 바꾸는 ‘자동차 경제’

입력 2017-07-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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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양산 개시 기념식을 진행 중인 테슬라. 엘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8일(현지시간) 첫 양산차 ‘모델3’ 출하를 시작했다. 전기차 시대가 드디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3’ 출하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곳은 원래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으로 운영하던 곳이었으나 테슬라가 인수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양산을 개시한다. 힘든 지옥의 날들에 온 걸 환영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모델3 출하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에는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모델3는 테슬라 최초의 양산차인 데다 프랑스와 영국이 휘발유차 등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모델3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는 사회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세를 대체할 재원으로 주행 거리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마일세’논의도 시작됐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년 연속 점유율 1위, 2018년에는 현재의 5배가 넘는 연간 50만 대라는 전례없는 급성장 계획을 내걸었다.

독일 폴크스바겐(VW)에 이어 다임러와 아우디도 디젤차 배출가스 의혹을 받는 등 기존 내연기관에 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전기차 양산 모델로 업계의 판도를 뒤집었다.

전기차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차 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강요한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프랭크 두마 디렉터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전기차의 보급으로 휘발유 세금에 의존해온 도로 재원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행거리 만큼 과세하는 ‘마일세’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인 약 4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캘리포니아의 경우, 도로 인프라 예산은 72억 달러. 이 재원의 3분의 2 이상을 가솔린 · 디젤 세금에 의존하고 있다. 센서 및 통신 장비를 다수 탑재하는 전기차는 쉽게 주행거리를 추적 할 수 있다. 결제를 위해 요금을 내는 게이트도 필요 없다.

전기차의 보급이 전력 부족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귀가 후 전기차 충전과 전력 소비의 피크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세계 전력 소비에서 전기차 충전 비율은 2040년까지 8%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이런 전력난을 해소하고자 전기차용과 함께 양산한 거치형 축전지도 판매한다. 배터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동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축전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2018년 이후 단숨에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확대 배경에 있는 것이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2018년부터 제조에 일정 비율의 친환경 생산을 의무화하고, 연비 규제도 강화한다. 인도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에 높은 세율을 매기고 있고, EV에 대해선 세율을 낮게 부과하는 새로운 세제를 도입했다. 2030년까지 전체 신차를 전기차화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

주요국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V)를 합한 시장 점유율은 2016년에 처음으로 1%를 넘어 섰다. 주요국은 2030년까지 이를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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