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사 등 민감한 이슈 얽혀있어 1차보다 분위기 다소 경직될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날에 이어 기업인들과 ‘호프미팅’ 2일차 간담회를 이어간다. 전일 진행된 1일차 간담회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됨에 따라 오늘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간담회에는 재계 자산 순위 홀수 그룹이 참석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간담회를 주선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간담회에 참석한다.
2차 간담회도 전날과 동일한 형식으로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다만 이날 참석하는 기업의 경우 민감한 이슈들과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일단 삼성과 SK, 롯데 등이 전임 정부인 박근혜 정부와 뇌물 문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도 당일 재판 일정을 조정하며 간담회 참석에 나섰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빠졌던 황창규 KT 회장,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자택공사 비리 혐의로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도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예민한 이슈가 많은 만큼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슈들이 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조치에 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주도 성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정경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모이는 기업 상당수가 각종 특혜나 로비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터여서 전날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경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