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소프트뱅크·디디추싱, 동남아版 우버에 거액 투자

입력 2017-07-27 10:35수정 2017-07-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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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싱가포르 ‘그랩’, 동남아 벤처기업 사상 최대 규모 20억 달러 자금 조달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차량공유시장을 장악한 디디추싱이 동남아시아에서 우버테크놀로지의 최대 라이벌인 싱가포르 ‘그랩’에 거액을 투자했다.

그랩은 24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320억 원)를 유치하고,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추가로 5억 달러를 투자받아 총 2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동남아 벤처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로, 그랩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중국에서 우버를 밀어낸 디디추싱은 그간 느슨했던 그랩과의 동맹관계를 탄탄히 다짐으로써 동남아에서 우버의 입지를 위협하게 됐다는 평가다. 우버는 잘못된 기업 문화와 잇단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트래비스 칼라닉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우버는 이달 러시아에서 퇴각했으며 동남아에서는 그랩은 물론 인도네시아 토종업체인 고젝(Go-Jek) 등과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아시아에서 우버와의 전쟁에 나선 현지 기업들에 실탄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랩과 인도 올라 등에 투자하기 전에 디디추싱에 50억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랩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창생인 앤서니 탄과 탄 호이 링이 2012년 설립했다.

우버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철수하고서 여력이 생긴 만큼 동남아를 둘러싸고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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