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사드폭탄에 실적 '빨간불'…상반기 영업익 '반토막'

입력 2017-07-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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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사드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오히려 현대차보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8% 떨어졌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나타냈다.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에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대비 39.0% 감소한 1조2851억 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4.8% 감소한 1조155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말미암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줄었고,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 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흥 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 효과 극대화, 레저용차량(RV)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상반기 멕시코 시장 판매가 전년대비 74.7% 증가하는 등 중남미 시장에서 18.6% 증가한 10만9313대를 판매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과거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지배력을 유지해온 결과 최근 수요 회복의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며 전년대비 23.1% 증가한 8만233대를 판매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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