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45% 증가·시장 예상도 웃돌아…구글과 함께 온라인 광고시장 양분한 상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약 20억 사용자를 품에 안으면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고속성장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39억 달러(약 4조340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년 전의 78센트에서 1.32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보다 45% 늘어난 93억 달러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지난 분기에 EPS가 1.12달러, 매출은 92억 달러를 각각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온라인 광고시장을 사실상 양분한 상태로, 특히 모바일 광고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닝서프라이즈 이유를 설명했다. 피보털리서치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분의 99%를 페이스북과 구글이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부문이 전체 광고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에서 높아졌다. 니드햅&컴퍼니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 부문을 지배하고 있다”며 “사업에 약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달 메신저 앱에서 광고를 보여주고 핵심인 페이스북 앱에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 스타일의 광고를 도입하는 등 자사 핵심 수익원인 광고 부문 개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다. 아울러 광고주들이 자신의 광고 목표에 맞는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자사 플랫폼에 좀 더 오래 머물도록 콘텐츠를 구입하는 등에 전년보다 최대 50%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명히 우리의 가장 큰 성장동력원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라며 “그러나 인스타그램도 공헌하고 있고 그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스냅챗과 비슷하게 메시지가 일정 시간 뒤에 삭제되는 기능을 최근 도입했다. 스냅챗을 보유한 스냅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부터 전면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계속 허덕이고 있다. 스냅 주가는 이날 3.5% 급락한 13.40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 이상 급등하면서 약 173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워 스냅과 대조됐다. 페이스북은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약 44%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