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防産비리]檢, KAI 협력업체 대표 수억원대 비자금 계좌 발견

입력 2017-07-23 16:31수정 2017-07-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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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KAI 협력업체 T사를 압수수색, 압수품을 가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 협력업체 대표가 다수의 차명계좌에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23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KAI의 한 협력사 대표가 친인척 명의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곳은 지난 18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KAI 협력업체 5곳 중 한 곳이다.

검찰은 이 회사 자금 수억원이 여러 차명계좌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회사 대표가 회삿돈을 일부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 용처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특히 이 자금이 하성용 전 KAI 사장(66) 등 경영진에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업체는 하 전 대표 취임 이후 KAI로부터 수주한 하청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및 하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하도급 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은 앞으로 경영 비리 부분을 수사하는데 주력하고, 하 전 대표의 연임 및 수주 관련 로비 가능성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을 통해 범죄 혐의를 구체화한 뒤 KAI 핵심 경영진과 하 전 대표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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