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원가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포스코도 올 초 잡았던 연간 매출 목표는 10% 가까이 올려 잡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연간 기준 이익규모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444억 원, 영업이익 9791억 원, 당기순이익 53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4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를 기록했다.
다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보다는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28.3% 줄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7조 1343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원료비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하락한 58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크게 강화됐다.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69.6%로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별도기준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와 함께 WP 제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포인트(P)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수익성까지 확보했다.
이에 포스코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스코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품 판매가격도 하락하겠지만 최대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 고로 등 설비 개보수가 완료됨에 따라 생산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기준 실적 목표치도 10% 가까이 높여잡았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연초 매출 목표치는 당초 54조8000억 원이었지만 59조3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별도기준 매출도 28조4000억 원으로 높였다.
관련 업계에서도 포스코의 올해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6년 만에 최대치인 4조원 후반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2010∼2015년의 수급 불균형 사이클에서 벗어나 점차 수급 균형이 회복되는 사이클로 진입하는 등 하반기 우호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며 "2분기 규제 강화로 우려됐던 중국 철강 수요도 최근 지표 호전 등에 따라 재차 기대 요인으로 변화하고 있어 철강사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