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본관광청(JT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72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관광 산업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이다. 주변 아시아 국가 관광객 유입이 커지면서 일본을 찾을 전체 관광객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관광청의 설명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난 170만 명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분기 전체 일본으로 유입된 관광객 4명 중 약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그다음으로는 홍콩이 전년대비 38% 증가해 59만3000명을 기록했다. 대만은 8% 늘어난 130만 명이었다. 미국 관광객도 15% 증가한 40만4000명이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증가율이 1.8%에 그친 160만 명을 기록했다.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의 씀씀이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지출 총액은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1조8000억 엔(약 18조698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관광청은 “달러·엔 환율이 지난해 100엔 대에서 112엔 대로 오르면서(엔화 가치 하락) 한국과 홍콩 등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의 지출 총액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 결과는 최근 엔화 가치 약세에 힘입어 일본 경제의 주요 성장 엔진 중 하나인 관광산업의 성장세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간 일본관광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 관광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5년 전 2020년까지 연간 2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목표치를 400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