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가 모기업인 중국 다롄완다의 자금동결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C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2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이뤄진 네 건의 인수ㆍ합병(M&A) 모두 완다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수 건은 스타플렉스시네마스와 오데온&UCI시네마스홀딩스, 카마이크시네마스와 노르딕시네마그룹홀딩 등이다. AMC는 이들 인수 모두 미국 은행으로부터의 대출과 현금을 결합해 이뤄진 것이며 완다와 중국 은행들은 한번도 자금조달원이 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완다가 재무 보증이나 신용 보강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AMC의 성명은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지난달 20일 대형 국영은행들에 완다의 최근 해외 M&A 6건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나온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가 당시 회동과 관련한 문건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은감회가 거론한 6건의 M&A 중에는 오데온과 카마이크, 노르딕 등 AMC 딜이 포함됐다. 이 세 건의 딜에 AMC는 부채를 포함해 25억 달러(약 2조8015억 원)를 들였다.
은감회의 완다에 대한 대출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AMC 주가는 전날 11% 폭락했다가 회사 측의 해명으로 이날은 2% 급등했다.
한편 완다가 지난해 초 인수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성명에서 “모회사 완다를 둘러싼 최근 언론보도에 거론됐던 어떤 중국 은행 문건에도 레전더리의 이름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완다와의 관계에도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