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결제액 5.5조 달러로 미국의 50배…위챗·알리페이, 돈방석 올라
중국에서 엄청난 경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제품과 서비스 결제 시 대부분의 사람이 지폐나 동전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레스토랑에서 계산할 때조차 직원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위챗 또는 알리페이 중 어느 것으로 할지를 먼저 물어보고, 현금은 그 다음으로 물어본다. 심지어 거리에서 곡을 연주하는 악사 앞에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게 QR 코드가 있는 보드가 세워져 있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액은 5조5000억 달러(약 6204조 원)로, 미국(1120억 달러)의 50배에 달했다. NYT는 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전했다.
벤처캐피털업체 GSR벤처스의 리처드 림 전무이사는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일 것”이라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리서치업체 IDC의 시브 푸차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결제가 이미 중국인의 기본 생활방식이 됐다”며 “말 그대로 중국의 모든 비즈니스와 브랜드는 이 생태계와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엄청난 돈 방석에 앉게 됐다. 양사는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 다른 회사가 지불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대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또 모든 신용계좌에서부터 광고에 이르기까지 결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텐센트는 모바일 결제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이 부문이 포함된 ‘기타 서비스’ 항목 매출은 약 9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위챗과 알리페이 2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시장을 과점한 상태여서 잠재적으로 다른 혁신이 나타나면 중국이 뒤처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