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올 상반기 장판 밑 습기나 화재 등으로 훼손돼 한은이 폐기한 화폐가 1조7077억 원(3억700만장)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상화폐 중 지폐(은행권)는 1조7063억 원(2억6000만장), 동전(주화)은 14억 원(5000만개)이 각각 폐기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087억원(6.8%) 증가한 것으로 이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려면 304억 원이 소요된다.
폐기된 화폐는 보관방법이 부적절했기 때문인 경우가 절반에 육박하는 4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주로 장판 밑이나 마루바닥, 논밭, 비닐봉지 등에 보관한 경우다. 이어 불에 탄 경우가 3억5700만원, 기름·화학약품 등에 의한 오염이나 세탁에 의한 탈색 등 취급부주의가 1억5000만원 순이었다.
한편 교환 의뢰한 금액 중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액면대로 교환받지 못한 금액은 교환의뢰 금액의 6.3%에 해당하는 6500만원이었다. 한은은 앞뒷면을 모두 갖춘 은행권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75%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75% 미만 40%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교환해주고 있다. 40%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돼 교환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