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4년 만에 레노버 제치고 세계 PC업계 왕좌 탈환

휴렛팩커드(HP Inc.)가 4년 만에 최대 라이벌인 중국 레노버그룹을 제치고 세계 PC업계 왕좌를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HP는 지난 2분기에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8%로, 19.9%를 기록한 레노버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세계 PC시장이 쇠퇴를 지속하는 와중에도 HP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 세계 PC 판매는 지난 2분기에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일부 부품이 공급부족 현상을 나타내면서 PC 전체 가격이 오른 것이 판매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그러나 HP는 판매가 전년보다 3.3% 늘어난 1270만 대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레노버 판매는 8.4%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HP와 레노버 시장점유율이 사실상 같았다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론 커플린 HP 글로벌 퍼스널 시스템 사업부 사장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명확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수익을 희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대신 게임과 컨버터블 랩톱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레노버 대변인은 “PC사업은 계속해서 좋은 이익과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져다 주고 있다”며 “우리는 게임용 PC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14.7%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약 7% 점유율로 대만 에이수스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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