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제2 금융위기 배제할 수 없다”…옐런과 다른 생각

입력 2017-07-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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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발 우려를 일축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대조적인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또 다른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주 전 옐런 의장이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해 낙관하며 금융위기가 다시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며 이후 은행 시스템은 안전해졌다”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건은 평생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IMF 총재는 2008년식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기상조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는 평가했다.

라가르드는 “나는 장수할 계획이고 옐런 의장 역시 오래 살길 바란다”면서 “지난 10년간 우리가 봤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절대 베팅하지 않을 것이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융위기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각국의 재무장관과 정책 당국자들이 이러한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어디서 오고,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얼마나 국제적이고 광범위한지 알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위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에서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는 “우리의 의무, 그리고 각국의 재무장관과 정책 당국자들에게 주려는 분명한 메시지는 ‘대비하라’는 것”이라면서 “각국은 자국의 금융 섹터가 충분한 감독을 받고 있는지, 규제가 잘 마련돼 있는지, 각 기관이 흔들림 없이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야하며, 잠재적 금융위기를 버틸 수 있도록 완충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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