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15건의 투자 진행 예정…AI 스타트업, 엔지니어 등 구글 자원에 접근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
구글이 인공지능(AI)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스타트업 투자에 초점을 맞춘 벤처캐피털 자회사 그래디언트벤처스를 설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AI에 대한 알파벳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아마존닷컴과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실리콘밸리 거물들도 AI에 미래가 있다는 인식으로 이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래디언트의 애나 패터슨 설립자 겸 매니징디렉터는 “올해 10~15건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 스타트업마다 100만~800만 달러(약 11억4500만~92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안드로이드와 검색, 광고와 AI 분야에서 일했던 패터슨은 “AI 시대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하려면 실제로 커뮤니티에 더 많이 관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AI 공간에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그래디언트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래디언트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형적인 벤처캐피털이 아니다. 알파벳은 이미 GV(이전 명칭 구글벤처스)와 캐피털G(이전 구글캐피털) 등 다른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그래디언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AI 스타트업이 그래디언트를 통해 엔지니어 등 구글 자원에 접근 가능한 것이라고 CNBC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직원들이 구글에서 고급 AI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현장에서 엔지니어를 만나 일정 기간 도움도 얻을 수 있다.
아직 세부사항이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디언트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6개월 또는 그 이상 AI 스타트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일부 스타트업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일시적으로 같이 일하면서 귀중한 지적재산권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패터슨은 “구글 직원이 해당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