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의 은행 엑소더스를 다시 한 번 경고했다. EU 측이 글로벌 은행에게 자리이동을 요청한다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런던에 대한 브렉시트의 잠재적 영향을 강조하면서 EU 측이 직접 나서 요구한다면 미국 은행에 런던에 있는 직원들을 EU 역내로 옮기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EU가 요구한다면 ‘어쩔 수 없이’ 영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다이먼은 “만약 EU가 영국 내 일자리를 EU로 옮기길 원한다면 그들은 쉽게 이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언젠가 그러한 요구를 받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는 브렉시트 이후 제2금융 허브 자리를 노리는 프랑스 로비기관 파리 유로플레이스가 주관하는 행사로 유럽 금융권 고위관계자와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상황이었다. JP모건은 일찌감치 영국이 EU 울타리를 벗어나는 대로 영국에 있는 1만6000명의 직원 중 수백명을 EU 역내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도시로 옮길지는 확실치 않다.
프랑스 정부는 금융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브렉시트 이후 자국 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 금융권에서만 수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리 유로플레이스는 영국의 금융권 일자리 1만 개가 파리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친기업 개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