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지난해 인수한 제주소주, ‘푸른밤’으로 리뉴얼 출시 임박
신세계그룹은 11일 제주소주가 새 이름 ‘푸른밤’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이어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해왔다.
제주소주 인수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유별난 술 사랑은 업계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소주 사업 진출 이전에도 이미 2008년 주류 수입사인 신세계L&B를 설립한 후 와인 426종, 맥주 75종, 기타 음료 및 주류 22종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올해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
그는 또 2014년 말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도 문을 열었는데 매년 10% 이상 방문자가 늘면서 작년에는 월평균 4만 명이 넘는 고객이 매장을 찾기도 했다.
‘푸른밤’의 경우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상품 준비 상황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소주는 제품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정을 통해 기존 상품(곱들락, 산도롱)의 단점으로 꼽힌 강한 알코올 향과 목 넘김을 대폭 개선했다. 또 제주의 맑고 깨끗한 물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했으며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하는 등 생산 설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신입과 경력직 사원을 신규 채용해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