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첫 정상회담...시리아 휴전 성과 vs. 대북 문제에는 이견

입력 2017-07-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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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당초 35분으로 예정됐으나 2시간 15분 동안 이어졌고, 다양한 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9일 정오부터 시작된다. 러시아·이란·터키 등 3국이 추진해온 시리아 내 '안전지대' 창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두 정상은 시리아의 미래 지도자 선정과 관련한 논의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두 정상이 요르단 인접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 무력을 줄이고자 양국이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시리아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위한 특별 대표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도 합의했다.

시리아 휴전이라는 성과를 도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두 정상은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양국은 전술과 속도 측면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 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작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푸틴을 압박했으나 푸틴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부정했다.

두 정상은 또 미-러 양자 관계 회복을 위해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러 제재로 폐쇄했던 미국 내 러시아 외교공관 2곳을 러시아에 되돌려 주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상대국 파견 대사의 임명도 서두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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