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소회(所懷)를 드러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공정위가 그 잘못에 비해서 너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억울한 심정도 있다. 더군다나 공정위원장에 취임한 현재의 위치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예를 든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서기 전에 시민단체의 책임자로 활동할 때에는 주로 금융위와 공정위, 이 두 부서와 관련된 일들을 많이 했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리고 공정거래위원장에 취임한 이후로는 그런 생각이 솔직히 말하자면 더 굳어졌다”며 “왜 그럴까. 이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어떤 고민도 해봤고 답을 찾으려고도 노력을 해봤다”고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의 이번 발언 두고 ‘모피아’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적인 관료문화를 대변하는 성향의 모피아란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의 고위관료를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시민단체 시절 모피아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인물로 통한다.
그는 한성대 교수 시절 “모피아들은 자기에게 책임이 돌아올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 보신주의가 문제”라며 금융분야의 해결과제로 모피아 출신 금융관료를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최종구 후보자는 대표적인 ‘모피아’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