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응 살펴보고 긴축 속도 조절할 듯…옐런 연임 안 되더라도 후임자에게 부담 안 주려는 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9월에 자산규모를 축소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12월로 보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9월에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인상하고 연말에 자산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준은 이런 전망을 뒤집으려 하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연준은 자산축소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9월에 자산 축소를 시작하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임이 안 되더라도 후임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옐런 의장의 운명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지만 시장은 옐런이 연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꼽고 있다.
연준의 행보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앞으로 수주 안에 그 의도를 명확하게 밝힐 기회는 여러 번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은 5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발표하며 다음 주에는 옐런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선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8월 말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연례 심포지엄도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기회다.
일부 연준 위원은 올해 3월과 6월에 이어 9월 금리를 올리고 12월에 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한다는 일정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연준은 3월과 6월 금리를 올리고 이후에 대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검토 중이다.
첫 번째는 이미 지난달 FOMC에서 4조5000억 달러(약 5173조 원)에 달하는 자산 축소 방법에 합의하면서 그 계획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은 미국 경기가 안정적으로 호전되고 글로벌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산 축소 조기 실시에 긍정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두 번째는 옐런이 의장으로 재임되지 못한 채 12월까지 기다려 의장 교체 직전에 감축 계획을 도입하면 후임자가 부담을 안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수수께끼 상태인 것도 문제다. 지난 5월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재개하기 전에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이 일시적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