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흑자 전년동월비 43.4% 축소된 59.4억달러, 유가상승·설비투자용 수입 증가영향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가 계속되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전년동월대비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설비투자를 위한 수입이 늘어난 때문으로 우리경제에 나쁘지 않은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투자는 물론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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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국자수는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은 늘어난 때문으로 실제 5월 국내 입국자수는 97만8000명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2015년 7월(63만 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밑돌았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는 2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64.1%나 급감했다. 4월에도 중국인 입국자수는 22만8000명에 그친바 있다. 반면 출국자수는 20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수지도 1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대기업이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로얄티를 받으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흑자가 역대최대인 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전월(23억8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보다 43.4% 축소된 5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이 전년동월비 20.1% 증가한 38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10.2% 늘어난 469억 달러에 그친 때문이다. 이는 통관기준 기계류 및 정밀기기 수입이 전년동월대비 51.5% 급증한 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또, 두바이유 등 원유도입단가가 5월 평균 배럴당 52.9달러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41.5달러) 대비 27.4% 증가한 것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상승과 기계류 등 설비투자에 따른 수입 증가와 여행수지 악화, 배당금 지급 증가 등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동월보다 크게 줄었다”면서도 “반도체 쪽에서 설비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5월 중 원유도입단가도 50달러를 넘었다. 유가가 50달러 이상이면 조선쪽에서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6억2000만 달러로 전월(19억 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 주식투자가 3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5개월연속 순투자가 이어졌고, 채권투자도 1억8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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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폭은 292억6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지난 4월 전망한 올 경상수지 흑자 규모 75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팀장은 “중국 영향도 전망치에 이미 반영된데다 실적 역시 전망경로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켜봐야겠지만 한은 전망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