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부산서 세번째 도전 끝에 당선… 해수부장관… ‘리틀 노무현’ 김영춘

입력 2017-07-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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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 “사람 일을 어떻게…”

▲사진 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1961년 부산 출신으로 개혁성향의 3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정치인이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신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동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 영어영문학과(81학번)에 입학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당시 민정당사 농성사건으로 구속돼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덕룡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1000여 표 차이로 낙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 재도전한 끝에 서울 광진구 갑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초선 시절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장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과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정풍 운동을 벌였다.

2003년 김부겸, 이부영, 안영근, 이우재 의원 등과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줄곧 비노(非盧)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2004년 17대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과 함께 정치개혁에 앞장서면서 다시 성공가도를 달렸다. 열린우리당 의장비서실장, 서울시당위원장, 최고위원 등 당 주요 직책을 고루 맡았을 정도다.

2007년 대선 때는 창조한국당에 입당, 문국현 후보를 지원했다가 당 운영방식을 문제 삼아 탈당해 당적을 두지 않은 채 야인 생활을 해왔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2010년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추천으로 복당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 장관은 2007년 대선 이후 사실상 정계를 떠났으며 최근 당내에서조차 최고위원 인선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의외의 인사였다.

2011년 8월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민주당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을 맡았으며 19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당시 35.8%의 득표율로 부산에서 희망의 꽃을 피웠다. 당시 김 장관은 “부산이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종착지로 생각하고 낙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오거돈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고자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가족들의 만류에다 계속 광진구에 남았다면 지금쯤 4선 의원은 거뜬히 했을 것이라는 평가 속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으며 전통적으로 농어촌 출신이 위원장이 되는 관례를 깼다.

2015년부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냈으며 비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았다.

김 장관은 그동안 수산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일 어업협정 지연과 관련해 어업인의 지원 대책을 발의했으며,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와 관련해서는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국회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을 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통령 당선에 앞서 해수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특히 김 장관은 지역구도를 깨려고 부산으로 낙향해 3수 끝에 당선했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 혁신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선에서는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민주센터 이사장을 설득해 상도동계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해수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지명하면서 “위기의 해운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또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 규명 등 해수부 주요 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부산에 지역구(진갑)를 둔 현역 의원인 김 장관은 2014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출마했다가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으로 출마할 생각인가”라고 묻는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으로선 전혀 생각이 없다. 해양수산업을 다시 세우는 데 전력투구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고려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이군현·이양수 의원이 재차 묻자 김 후보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는데, 애초 이 일을 맡기 전에도 내년에 부산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부산에서 처음 국회의원을 하기 때문에 임기(2020년)를 성실하게 다 마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출마 여부를 질문받자 “(지방선거에) 안 나간다고는 안 했다”며 “사람 일을 어떻게 장담하겠나”라고 말해 부산시장 불출마 약속을 하진 않았다.

△부산(55) 출생 △고려대 총학생회장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영남 미래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16·17·20대 의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농림해양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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