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이행률 71%에 그쳐…합의 예외 리비아ㆍ나이지리아 증산이 주원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에도 OPEC 회원국 전체 생산량이 지난달에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와 석유회사, 운송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OPEC 회원국의 일일 생산량이 전월대비 26만 배럴 증가했다. 감산합의에서 제외된 일부 회원국의 증산이 OPEC 전체 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6만 배럴 증가분 중 절반을 OPE 회원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차지했다.
내전을 겪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두 나라는 감산 합의에서 예외적용을 받았다.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은 지난 1월부터 글로벌 원유 재고를 줄이고 2014년에서 반토막 수준이 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자 감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미국 셰일유 증가 등의 이유로 다시 하락하자 OPEC과 비(非)OPEC 산유국은 지난 5월 감산합의를 2018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의 생산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이런 감산 노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는 현재 일일 생산량을 4년래 최고치인 100만 배럴 늘렸고 나이지리아의 경우 1년 넘게 공급 차질을 빚었던 나이지리아산 포카도스(Forcados) 원유 생산이 재개됐다.
OPE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6월 기준 일일 생산량이 90만 배럴 늘었고, 앙골라와 아랍에미리트도 전월대비 6월 일일 생산량이 4만 배럴 늘어났다. 다만 OPEC 14개 회원국 중 11개국이 올해 상반기 감산 합의를 철저히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OPEC의 총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3255만 배럴로 목표치를 39만 배럴 초과했다. 이로써 OPEC의 감산 합의 이행률은 약 71%에 그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