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 주까지 인선 완료”…親朴계 퇴장하나?

입력 2017-07-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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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지도체제’ 대표 권한 강해져…박근혜 재판에 親朴 영향력 없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7.3(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쇄신’을 키워드로 밝혔다. 홍 대표는 당선 이전부터 대대적인 당 체질 개선을 수차례 예고했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전면적인 쇄신보다는 특정 인물을 당 요직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당권 장악과 당 쇄신을 동시에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그 이번 주 금요일까지 당내 인사를 완료하겠다”며 “모든 인사는 이번 주에 완료해 당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그리고 혁신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당 윤리위원회도 전원 외부인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당 대표에 취임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인선이라는 평이다.

향후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보다, 전(前) 정권에서 책임이 있는 인물들을 당내 인사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당을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이제는 친박 청산 같은 표현을 하지 않고, 일단 인사로 얘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홍 대표가) ‘당이 하나로 화합해서 가야 할 때다’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사무총장이나 수석 대변인 등 당내 요직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2011년 대표 재임 당시 친박계 최고위원들과의 불협화음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를 토대로, 이번에도 친박계 의원들과 파열음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당 대표의 권한이 더 강한 ‘단일지도체제’에서 홍 대표가 당선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 중인 만큼 이제는 친박계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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