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체제’ 개막… 최고위원엔 친박 다수 포진(종합)

입력 2017-07-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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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3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당대표로 선출했다. 6개월 만에 당 정상화다. 홍 신임 대표는 ‘최순실 사태’로 최대 위기에 몰린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바닥을 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다만 당을 함께 운영해야 하는 지도부에 친박근혜 성향 최고위원이 다수 포함돼, 안정감 있게 당을 이끌어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4인을 선출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총 21만 8972명)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 5만1891표를 얻어 신상진(8914표), 원유철(1만 8125표)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당선 직후 홍 대표는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복귀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당선 이후 6년 만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철우 의원, 류여해 전 수석부대변인, 김태흠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4명이 당선됐다. 이재영 전 의원은 청년 몫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홍 대표가 당권을 잡은 한국당은 대대적인 쇄신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홍 대표는 지난 1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으로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자필편지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참석한 지난달 29일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제가 (당 대표로) 신임을 받게 되면 연말까지 당 쇄신에 주력 하겠다”며 개혁 의지 거듭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가 다수 포진된 최고위원들과의 화합이 일차적 숙제로 떠올랐다. 이철우 김태흠 이재만 최고위원 등은 특히 친박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대표 시절에도 친박계 유승민 의원 등 최고위원들과의 마찰로 대표직에서 중도 하차한 전력이 있다.

앞으로 한국당 내에서는 계파 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들은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 미리 마련한 당 혁신방안을 새 지도부에 전달하고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전대는 일명 ‘체육관 전대’ 방식에서 탈피해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회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들은 경기 남양주시의 한 감자밭을 방문해 감자수확 봉사활동을 벌이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모든 과정은 인터넷으로 이원 생중계됐다.

▲ 3일 오전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가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후보자들이 남양주 조안면의 한 농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후보자 및 당직자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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