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관광업계] “방송 보고 떠나요” TV 속 여행지 ‘대박’

입력 2017-07-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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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뭉쳐야 뜬다’ 싱가포르 소개되자 항공편 검색 1.5배↑…여행상품 수요 이어져 업계 실적 방긋

▲JTBC 예능 ‘뭉쳐야 뜬다’는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나오는 여행상품마다 인기를 얻고 있다.
힐링과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지역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행지를 소개할 때마다 항공편이나 테마상품 등 여행업계 관련 수치도 껑충 뛴다. 여행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JTBC ‘뭉쳐야 뜬다’ 프로그램에서 3월 싱가포르가 소개되자 4월 싱가포르 항공편 검색 수는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방송이 나가기 전 1~2월 평균 증가율은 3~4월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한번 불붙은 인기는 5월까지 이어졌다.

tvN의‘윤식당’ 촬영지인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올해 4월 항공편 검색 수가 무려 15배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1월 tvN ‘꽃보다 청춘’에 등장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도 여행 수요가 7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4월 tvN ‘신서유기’로 각광받은 중국 청두(成都) 역시 방송 직후 항공편 검색량이 전년 동월 대비 5배 가까이 뛰었다.

방송에 나간 것과 같은 상품을 찾는 경우도 많다 보니 하나투어는 패키지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예전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소개하는 JTBC ‘뭉쳐야 뜬다’ 등 방송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또 유명 셰프와 함께 여행하는 ‘셰프투어’, 지리여행 전문가가 동행하는 테마 상품 등을 개발했다.

이 덕분에 하나투어의 패키지 여행 수요는 지난해 12월 10%, 올해 1월 6%, 2월 16%, 3월 34% 등으로 패키지 여행 송출객 수가 점차 늘어났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의 패키지 여행 수요 증가폭은 70% 중반대로 올라섰다. 3월 하나투어의 태국, 베트남 패키지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수요 증가는 주가를 견인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당시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주가가 각각 62%, 54%, 3%씩 오르는 효과를 보였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그리스편 방송 후 그리스 지역 예약 인원이 전년 대비 753%나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여행 프로그램 방송에 힘입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인식 제고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은 주로 자유여행 포맷이나 단순히 관심 환기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면 패키지 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실제로 여행상품 예약 변화로 이어지고 업체도 상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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