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석유화학’ 호조… 6월 수출 ‘역대 2위’

입력 2017-07-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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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6월 수출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연간 수출 증가 전망치를 석 달 만에 6~7%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난 5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 수출 실적 규모다. 수출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행진을 이어간 것도 2011년 9월 이후 69개월 만이다.

우리 기업의 수익과 연결되는 원화 표시 수출도 9.8% 늘어나며 2011년 5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 화학 등 주력 품목이 이끌었다.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주력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 지속과 PCㆍ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 강세 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수출실적 80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3척 등 총 26척 수출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 73억7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석유화학 제품도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반기계도 중국ㆍ미국ㆍ아세안 등 주요국 설비ㆍ건설 투자 확대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관련 부품 수출 등으로 역대 3위 수출실적(43억1000만 달러)을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 확대와 LCD 패널가 상승 등으로 7개월 연속 두자릿수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73.3%)과 아세안(27.2%), 인도(24.7%), 유럽연합(EU)(21.1%), 일본(10.8%) 등지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1.1%)과 중남미(-5.3%), 중동(-6.3%) 등지에 대한 수출은 축소됐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현지 생산기지로 가는 반도체와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로 17개월 연속 늘어났고, 아세안 지역 수출도 같은 품목 수출 확대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對) 일본 수출은 철강과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증가로 8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고,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한 수출은 철강과 선박, 차 부품, 자동차 등 증가 영향으로 2014년 7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인 1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18.0% 늘어난 400억 달러,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로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2794억 달러로 2014년 하반기(2895억 달러) 이후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같은 긍정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수출이 10.0% 증가한 5450억 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630억 달러를 기록해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1조982억 달러였던 무역 규모는 해마다 줄어 2015년은 9633억 달러, 2016년에는 90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 유가 급락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급변과 같은 큰 변수가 없으면 연간 수출이 10% 내외로 증가하면서 교역액은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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