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연준”…워런 버핏, BoA 배당확대에 최대주주 등극할 듯

입력 2017-06-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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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형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 덕분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통해 BoA의 배당금 인상 등이 포함된 자본 지출 계획을 승인하면서 버핏이 BoA의 최대 주주에 등극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BoA를 포함한 미국 대형은행 34곳이 전원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2차 관문까지 모두 통과한 것은 2011년 해당 테스트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해당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은 심각한 외부 압력에도 해당 은행이 일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면서 자본을 주주들에게 분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연준은 연간 배당금을 현재 30센트에서 48로, 60% 늘리는 BoA의 자본지출 계획을 승인했다.

BoA 자본지출 계획이 승인되면서 버크셔가 이 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앞서 버핏은 지난 연례주주 서한에서 2월 BoA가 30센트에서 44센트로 늘리면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170억 달러의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는 2011년 BoA의 우선주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BoA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각종 법적 문제로 휘청일 때였다. 버크셔는 이때 50억 달러를 우선주에 투자하면서 보통주 7억 주를 주당 7.1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버크셔는 BoA의 우선주로 연간 3억 달러를 받고 있는데 주당 44센트로 보통주 배당금을 늘리면 우선주를 통해 받는 연간 배당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챙길 수 있다. 이날 기준 BoA의 보통주 가격은 전일 대비 2.6% 뛰어 23.88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권리를 행사하면 BoA에 대한 버크셔의 지분도 당연히 늘어나게 된다. 버크셔가 이 보통주 매입 권리를 행사하게 되면 현재 최대주주인 뱅가드(6.6%)를 넘어서 7%가량을 확보하게 돼 최대 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버크셔가 해당 보통주 매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2021년까지다. CNBC는 버핏이 BoA 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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