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75) 전 뉴욕시장이 중요한 정책을 내놓는 시장(市長)을 지원하고자 1억7000만 달러(약 1931억원)라는 거금을 걸고 정책 발의 컨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ABC뉴스가 보도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앙정부 정책에 맞서 시 단위의 정책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26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시장협의회(United States Conference of Mayors)에서 시 정부의 능력을 훼손시키는 연방정부와 주 정부 관료들을 비판하면서 시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이른바 ‘아메리칸 시티스 이니셔티브(American Cities Initiative)’프로그램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 워싱턴 정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정치적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시 정부를 중심으로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생각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 전역 각 시장을 대상으로 연방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신들만의 정책을 집행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정책을 공모한 시 정부를 대상으로 정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도시에 차등을 둬 35개 도시에 10만 달러를, 5개 도시에는 100만 달러, 1개 최종 우승 도시는 500만 달러를 정책 지원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그는 기후변화나 불법총기 문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시 당국 정책을 다루는 시 정책에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이니셔티브가 시 정부를 중심으로 한 정책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나 총기사고 문제, 건강보험과 이민정책 등 국가적 정책의 일환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억만장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대선 후보 출마를 고려했으나 자신의 출마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표를 분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를 겨냥하며 “나의 선택(출마)이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후보가 선출되는 데 도움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불출마의 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