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사고로 그칠 수 있었던 차량 전복사고, 대형 인명피해로 번져
파키스탄 동부 아메드푸르에서 25일(현지시간) 석유를 수송하던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불이나 최소 15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한 큰 인명피해가 일어났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유조차량에서 유출된 석유를 담아 가져가려던 인근 주민들이 한꺼번에 유조차에 몰려들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커졌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2만5000리터의 석유를 실은 사고 유조차는 이날 오전 6시께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라호르로 이동 중이었으며 고속도로에서 코너를 돌면서 바퀴가 퍼져 전복됐다. 문제는 인근 마을 사람들이 전복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석유를 담아 가져가려고 전복된 차량에 몰리면서 시작됐다. 잼 사자드 구조팀 대원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사고일 수 있었던 일이 엄청난 인명피해로 번졌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수백 여명의 주민들이 유조차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담으려고 사고 현장에 모인 가운데 일부 사람이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지만 마을 주민 모하마드 샤비르는 CNN 지오TV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의 운전자가 사람들에게 (트럭에서) 떨어지라고 경고했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로 100여 명의 사람이 부상을 당했고 이들 중 70%가 화상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사고 현장 근처 병원에는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피해자들은 사고현장에서 50km 떨어진 바하왈푸르의 다른 병원들로 옮겨졌다. 살만 수피 펀자브 주 정부 대변인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인근 병원들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유조차 전복과 화재 사고로 인해 75대의 오토바이와 6대의 자동차가 파손됐다.
경찰은 현재 사망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각해 DNA 샘플로도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